하나의 큰 기도: 이은성 목사님

하나의 기도

이은성 목사님 (Utah)

저는 1986년, 코리안 아메리칸 풀뿌리 단체였던 한국청년연합 회원이 되었으며, 미교협이 설립된 20년전부터 그 활동에 참여하다가 몇년전부터는 미교협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오랜 시간동안 저는 언제나 이민 가족들의 고통, 특히 코리안 아메리칸 가운데 1/7을 차지하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고통을 종식시키는 일이야말로 종교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임을 알리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행사에 성직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저는 신앙인이며 특히 미 연합 감리교회에서 안수를 받은 성직자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온 세계 대부분의 기독교회는 매 주일마다 예배중에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고 주님의 기도를 드립니다.    2년전 제가 속한 미 연합 감리교단 이민자 사역 부문 행사 중에, 교단의 이민 문제 공식 대변자로 일하시던 감독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단의 이민 사역 관련 입장을 비판하는 캠페인에서 당신을 표적으로 삼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무실에  밀려드는 항의 편지가 때때로  “대체 당신은 미국 시민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으로 끝나곤 한다고 하시며, 이에 대해 거꾸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언제부터 우리 교회의 사명이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까?  언제부터 우리가 이땅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로부터 이렇게 멀어지고 말았습니까?”

하느님 나라에는 국가도 없고,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없으며, 다른 사람을 멸시하여 부르는 “불법체류자”와 같은 이름도 없습니다.  교회는 이 땅 위에 세울 하늘 나라의 모범입니다.  앞으로 올 하늘나라를 미리 잠깐 맛보이는 곳입니다.  비록 완벽하게 그 모습을 나타내지 못할지라도 비전 만큼은 확실해야 합니다.  자기 역할을 최대한 다하는 종교는 개인 마음속의 희망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희망에 주목하며, 온 인류에 하늘나라가 이루어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개인과 커뮤니티와 인류 전체가 이루어낼 수 있는 최고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종교입니다.  저는 최고의 기도야말로 하느님께 귀기울이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창조주가 우리 모두에 대해 꿈꾸시는 이 “뜻”이 과연 무엇일까요?

지난 해 있었던 “이민자 가족을 위한 금식 캠페인”에는 신앙과 인종과 사회적 지위를 망라하는 온갖 다양한 사람들이, 워싱턴 디씨의 국회의사당 앞 “내셔널 몰”에 세운 텐트에 모여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단식자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면서 저도 그곳에서 함께 단식하던 이들, 그리고 그곳을 방문하신 분들과 함께 우리 모두의 희망과 꿈을 담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함께 기도하였습니다.

텐트에서 단식하는 동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감격스러운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토니 까르데나스 하원의원의 방문이 특히 놀라웠습니다.  처음 텐트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그분은 무표정하다못해 이 일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하는 중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까르데나스 의원은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과테말라에 가서 그 나라 전체를 뒤덮은 가난을 목도하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는지 황망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제 자신 경험했던 가난의 기억이 되살아오던 순간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텐트의 한 구석에는 아리조나주와 멕시코 국경 북부 소노라 사막에서 주워온  빛바래고 낡은 운동화 한 짝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 신발을 신었던 이의 운명이 어찌 되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모의 사막을 건너는 위험한 여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신발을 신었던 이가, 오로지 두고온 사랑하는 이들과 또 자신의 보다 나은 앞날을 위해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하며 나섰을 여행길, 낯설고 적의에 찬 이 땅에 이르는 그 힘겨운 여행길에서 대체 어떤 기도를 했었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다른 모든 기독교인들처럼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하고 기도하지나 않았을지요.  그이가 바라던 미래를 그려보라 한다면, 그 미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요?

“소저너” 대표이신 짐 월리스 목사께서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정치적인 것도 사회경제적인 것도 아니라 영적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서로의 꿈과 기도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다른 이들의 기도에 귀기울이는 것이 하느님께 귀기울이는 길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느님, 그리고 그분의 모든 자녀들과 함께 연대하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그래서 저는 끊임없이 코리안 아메리칸, 아시안 아메리칸, 그리고 모든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 작은 한 가지 일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줄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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